7월에 어쩌다보니 병리과 교수님 밑에서 인턴을 하고, 이를 계기로 9월에 디지털 병리 관련 대회를 참가하는 중이다.
교수님께서 만약 너가 디지털 병리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10월에 서울에서 1회로 개최하는 아시아 학회가 있는데 가보라고 제안을 주셔서 연구비를 통해 등록을 하였다.
학회 이름은 ASDP(Asian Society of Digital Pathology) 2024 Seoul이고, theme은 'Unlock the Potential of Digital Pathology and AI'이다.
10월 2일부터 5일까지 개최하였는데, 서울에 있는 동안 모두 참석하였다. 매일 어떤 내용을 듣고 배웠는지 블로그에 기록하려고 한다. 디지털 병리에 관심이 있는데, 이 학회의 존재를 몰랐거나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이트: https://www.asdp2024.org/html/
ASDP 2024
www.asdp2024.org
첫째 날의 강연들은 왜 이 society가 만들어졌는지 배경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참고로 회장의 이름은 Junya Fukuoka로, pulmonary disease와 digital pathology를 전공한 일본 병리학자이다.
https://scholar.google.co.jp/citations?user=M5H9dK0AAAAJ&hl=en
Prof. Junya Fukuoka, MD. PhD.
Dept of Pathology Informatics, Nagasaki University / Dept of Pathology, Kameda Medical Center - Cited by 12,650 - Pathology - Digital and AI - Lung Cancer - ILD - Tissue microarray
scholar.google.co.jp
이 분이 3일 내내 MC를 담당하셨는데, 영어로 speech를 정말 잘 하셔서 감명을 받았다.
여담이지만 3일 동안 학회에 참석하면서 얻은 갚진 교훈 중 하나는, 만약 내가 한국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정말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면 1순위로 길러아 할 역량은 English인 것 같다.
Reading과 Listening은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Speaking과 Writing이다. 이 둘을 지금부터라도 계속 연마해야겠다.
아무튼, 개회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강연이 시작되었다.
1. DP- Asia Survey 2024: Exploring the state of digital and computational pathology on the continent
Andrey Bychkov (Department of Pathology, Kameda Medical Center, Japan)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Laxf27IAAAAJ&hl=en
Andrey Bychkov, MD, PhD, FRCPath
Kameda Medical Center - Cited by 2,990 - Pathology - Thyroid cancer - Digital pathology - Computational pathology
scholar.google.com
이 분이 보여준 연구는 아시아 디지털 병리학회에서 실시한 횡단 설문조사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디지털 및 계산 병리 시스템의 활용과 영향을 조사했다.
Major barriers to implement DP in Asia에 대해 4가지를 소개하였다.
1. High expenses and limited funding
2. Lack of guidelines and regulations (아시아에서 guidelines이 있는 나라는 오직 4개(Japan, South Korea, China, and Australia) 뿐이다.)
3. No interest by pathologists
4. Market access
1번은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 scanner일 것이다. 학회에 scanner 회사 세일즈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평균 1억이 넘는다고 한다. 병원 교수님만 해도 conference나 consulting을 위해서라도 scanner를 단국대병원에 도입하고 싶어하지만, 워낙 비싸서 제안할 엄두가 안 나신다고 토로하셨다.
3번은...영상의학과에선 이미 201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role이 AI에 대체된다는 소문이 academy 전반적으로 깔렸어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AI 관련해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연구를 일찍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병리과에선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start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어보인다. 하지만, 이번 1회 학회에서 느낀 점은 충분히 우리나라 교수님들도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셔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2. Digital pathology practices in Japan: An instructional guide — 2024
Naoko Tsuyama (Division of Pathology, Cancer Institute Hospital, Japanese Foundation for Cancer Research, Tokyo, Japan)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4Og8B1sAAAAJ&hl=ja
Naoko Tsuyama
Japanese foundation for cancer research - 引用: 1,650 件 - pathology - hematopathology - digital pathology - artificial intelligence
scholar.google.com
이 분 또한, 일본에서 디지털 병리를 도입하려고 해도 많은 병리학자들의 보수적인 태도와 일본 내 건강보험 시스템에서 수가(reimbursement)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셨다.
일본은 특히 환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두고 있는데 그 결과 DP는 주로 연구에만 활용되고 있고, 주 진단 워크플로우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3. The construction of digital intelligent pathology department of Ruijin hospital
Deng Shijie (Ruijin Hospital, Shanghai Jiao Tong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hanghai, China)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J3dR0sUAAAAJ&hl=en
Zhijie Deng
Assistant Professor, Shanghai Jiao Tong University - Cited by 1,065 - machine learning - deep learning
scholar.google.com
이 분은 Ruijin hospital에서 디지털 병리를 도입한 사례를 소개하였다.
DP에는 총 3가지 layers가 있다.
1. Application layer
2. Multimodal data management layer
3. Infrastructure layer: scanner, EMR etc.
또한, Digital Intelligent Pathology Department Partner of Ruijin Hospital은 아래 3가지 system이 있다고 한다.
1. Digital pathological information system
2. A digital pathology storage system supporting hospital-wide reading and compression algorithm -> Huawei
3. AI-assisted diagnosis apps of multi-disease in digital pathological section management system
만약 우리 병원에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도입되려면, 비단 스캐너 하나를 도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대량의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전산시스템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하는 많은 임상병리사과 병리과 교수님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결국 아산병원처럼 디지털 병리가 100%로 전환되려면, 돈도 돈이지만 병원 내의 높은 자리에 있으신 분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작년 2023년에 우리 병원도 이지케어텍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보아 스마트 병원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지금은 재정이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4. Best practice guidelines for digital pathology in Korea
Chan Kwon Jung (Department of Pathology, Seoul St. Mary’s Hospital,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Korea)
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hl=en&user=8-5f9j8AAAAJ
Chan Kwon Jung, M.D., Ph.D.
Professor, Department of Hospital Pathology,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 Cited by 10,550 - Pathology - Cytopathology - Molecular Pathology - Digital Pathology
scholar.google.com
정찬권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디지털 병리쪽에서 가장 유명한 분이시다.
CODiPAI(Collaborative Open Digital Pathology Articial Ingelligence Platform)이라는 우리나라 최대 병리 오픈소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에도 일조를 하신 만큼, 디지털 병리에 강한 관심을 가지신 것 같다.
https://www.codipai.org/
CODIPAI
www.codipai.org
한국의 DP 관련된 policy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해주셨다.
발표 중 가장 강조하신 keyword는 바로 QAP(Quality Assurance Programs)이다. QAP란, 품질보증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 방침, 책임, 분야별 지침 등을 서술한 문서의 내용을 말한다.
1. DP Slide scanners available as medical devices in Korea (회사/스캐너)
*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디지털 병리 솔루션이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회사와 날짜는 Philips, 2018년 7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Philips: PHILIPS IntelliSite Pathology Solution
2) Leica Biosystems: Aperio AT2 / Aperio GT450
3) 3DHISTECH: Pannoramic 1000, 250 Flash III / Pannoramic SCAN II, Midi II, Desk II DW
4) Roche: VENTATA DP600, DP200
5) Hamamatsu Photonics: NanoZoomer S360
6) Grundium: OCUS 20, 40
7) Vieworks: LUCEON 510
8) Curiosis: MSP-320, 160, 32
이중 큐리오시스는 단국대 병원 엄주범 교수님이 연구에 참여하는 기업이다. 한국 토종기업으로, 서울아산병원에 도입된 스캐너이기도 하다.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524
"야, 너두 아산병원처럼 할 수 있어"…'큐리오시스'만 있다면 - 히트뉴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디지털 병리 시스템의 전면 도입을 선언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제 한땀한땀 현미경으로 환자 조직을 들여다보는 대신, 자동 스캐너로 조직을 촬영하고 컴퓨터로 결과
www.hitnews.co.kr
2. DP Software Availabe as Medical Devices in Korea (회사/프로덕트)
1) AIVIS: PathoAiD-Quanti IHC
2) Novomics: nProfiler OlivA G
3) Deepbio: DeepDX-Prostate Pro, DeepPath
4) INFINITT healthcare: INFINITT DPS
5) JLK: JDP-01A, MITOF
6) VUNO: VUNO Med-PathQuant
7) Planit Square: Path Square
8) Roche Korea
이중, JLK는 우리 병원과 디지털 병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제에 참여하는 기업이다. 국내 의료 인공지능 1호 회사이기도 하다.
3. DP software approved for 'export' in Korea (회사/프로덕트/모델)
1) Deepbio: DeepDx Prostate -> DeepDx Prostate-p1
2) Lunit: Lunit SCOPE PD-L1 TPS -> PLTPL100
3) Noul: miLab CER -> SCEA
4) Noul: miLab MAL -> SMAA
5) VUNO: VUNO Med-TriVu -> VN-M-100
4. DP solutions for primary diagnosis in Korea
발표 중 가장 강조하신 keyword는 바로 QAP(Quality Assurance Programs)이다.
QAP란, 품질보증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 방침, 책임, 분야별 지침 등을 서술한 문서의 내용을 말한다.
이렇게 4개의 강연이 끝나고 점심 식사가 이루어졌다. 점심 시간 동안에는 Leica Biosystem 회사 소개가 이루어졌다. 이 회사는 ASDP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하다.
점심 이후에는 ASDP 외의 다른 디지털병리 society인 DPA(Digital Pathology Association)와 ESDIP(European Society of Digital and Integrative Pathology)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많은 내용들이 있었지만, note-taking한 것 위주로 남겨보자면...
1. 3 key factors of DP: pathology, technology, data...이중 technology는 cloud + big data + AI이다.
2. 3D Imaging: DP의 NEW FRONTIER이다. 이는 idendify heterogeneous biomarkers and provide new insights into tumor biology....
3. AR/VR: DP의 또 다른 미래이다. 이미 영상의학과 EHR은 apple vision pro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4. DP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결국 본질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이다. 기존 병리학자들은 환자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병리학자가 랩실 밖으로 나와 환자들과 대화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communication skills are so important!). Slide image를 Visual tool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설명한다면, 환자들이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Visual tool이 도입되기 위해선 결국 Digital Pathology가 활성화되야 한다며, DP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셨다. (second opinion을 얻기 위해서 다른 병원에 자신의 슬라이드를 usb에 담아가기만 하면 된다!)
5. Pathomics
고전적인 분자 오믹스(Genomics, Transcriptomics, Proteomics, Metabolomics)는 조직 구조를 정량화하는 Morphomics로 보완될 수 있다. Morphomics는 Pahtomics와 Radiomics가 있는데, Pathomics에서 DP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소개하신다.
6. LIS & IMP
1) LIS(Laboratory Information System): 병리학 및 임상 실험실에서 데이터 관리를 돕는 시스템
2) IMP(Integrated Management Platform): LIS, EMR 시스템 등을 연결하여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이렇게 첫째날이 끝났다. 저녁에는 근처 호텔에서 저녁 식사에 초대되어, 재밌는 공연들도 보고 맛있는 밥들도 야무지게 먹었다.
같은 테이블에 Leica 외국인 직원들이 있었는데, 용기 내서 영어로 대화를 몇 마디 나누었다. 그중 한 분과 친해져서 다음 날에도 마주칠 때마다 인사 나누면서 지냈다. 학생이 여기에 참석한 것 자체에 놀라시면서 많은 걸 배우고 가라고 덕담을 주셨다...
둘째날, 셋째날 포스팅도 얼른 업로드하겠다! (AI 관련한 강연들은 모두 이 두 날에 발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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