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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문준식 대표님과의 멘토링 (20230109)

우리학교 진로릴레이특강의 3번째 강연자로 오신 문준식 대표님에게 추후 연락을 드려서 멘토링 기회를 얻게 되었다.

 

겨울방학 때가 아니면 이렇게 할 기회도 많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질렀던 것 같다.

 

후배들도 같이 가면 왠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예과 2학년 학생 3명도 동반해서 1월 9일 화요일, 판교 테크노벨리스타트업캠퍼스에 방문하였다.

 

참고로, 문준식 대표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시고, 본 대학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수련과정을 마치고 개원가에서 일하시다가, 유명 해외 및 국내 제약사(SK케미칼, LG화학 등등...)를 거쳐 현재 창업을 하신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계신 분이다.

 

판교스타트업캠퍼스 사진. 당시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판교테크노벨리. 우뚝 솟은 최신식 빌딩으로 가득차보일 것만 같은 환상으로 갔지만,

 

내가 기억나는 건 육교 밑에서 우르르 담배를 피고 있는 무리밖에 없었다. (다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 보다)

 

11시 30분에 대표님과 만나서 1층 구내식당에서 점심과 먹고 커피를 사가지고 미팅룸에서 둘러앉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중 인상깊었던 질문과 답변을 적어보자면...

 

Q1. 제약회사에서 일할 때 생명과학, 약학 등 타 학과 전공자에 비해 의사들이 갖는 이점은 무엇인가?

A1. 의사는 Disease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복잡한 유기화학, 분자생물학적 지식은 화학, 생물전공자들이 더 잘 알지만, 정작 약을 만들 때 이것이 실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지, 이 약이 현재 마켓에서 어느 정도의 파이를 가지고 있는지 등의 감각은 의사가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의사가 복잡한 기초의학을 물론 알면 좋지만 깊게 알 필요가 없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

 

Q2. 제약회사 의학부 직무에 필요한 KSA(knowledge, skill, attitude)는 무엇인지?

A2. 지식은 회사를 와서 배우면 된다.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은 없다(너가 수련을 잘 마쳤다면...). Skill은 크게 soft skill과 hard skill이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soft skill의 communication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Attitude는, 실제 현장에 와보면 비의사분들이 자기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젊은 나이의 의사를 시기질투하는 분위기가 은연 중에 있다. 그들 앞에서 거만한 태도를 가지면 안되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 이는 며칠만 있으면 다 티난다. 너가 의사라고 해서 거들먹거리면 안 된다. 다들 자신의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Q3. 학창시절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셨나? 학생일 때부터 진로 목표가 있으 셨는지, 있으셨다면 진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A3. 학창시절 때에는 가족들의 건강을 내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의사를 했고, 가정의학과 수련을 하면서 내가 원하던 바를 이룬 것 같아 정말 뿌듯했다. 딱히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개원가의 현실은 달랐다. 개원을 유지하려면 비보험(비만, 피부질환) 질환의 진료를 하루에 수십 개를 봐야 했다. 그래서 회의감이 왔었다.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아 떠났던 것 같고, 제약회사가 그 첫 걸음이었던 것 같다. 영어는 잘하면 잘할수록 좋은 것 같다.

 

Q4. 가정의학과에 가려면 Big5에 가는게 유리한가? 아니면 자교 지방에 남아도 상관없는가?

A4. 예전에는 Big5가 유리한 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딱히 상관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젠 워낙 다양한 학교출신의 많은 의사들이 제약회사에 있다.

 

 

내가 교수님들이나 대표님들에게 조언을 얻을 때 항상 느끼는 것은,그 분들은 어떤 지식을 배우라고 조언한다기 보다는, 좋은 사람이 먼저 되라고 강조하신다.이원애 교수님도, 손혜주 교수님도, 강성지 대표님도, 그리고 문준식 대표님도 말이다.결국 사회에 나가서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항상 강박증에 시달리는 '무슨 문제가 나올까, 몇 점 받았냐' 식의 사고에서 벗어나서, 사람 대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지 않을까?남은 2년의 실습기간 동안 이러한 조언에 바탕을 두어 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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